문서폐기업체에 근무하다가 빼돌린 폐기 수표를 유통한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겼다는 게 바로 이걸 두고 하는 말이겠네요.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의 한 고시원입니다.
경찰이 남성의 신분증과 수표를 확인합니다.
방안에서 발견된 검정 비닐에는 엄청난 양의 수표가 발견됩니다.
은행에서 폐기할 수표 400여 장, 금액으로는 6,200만 원 상당을 문서폐기업체에서 일할 때 빼돌린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피의자는 훔친 폐기수표를 이곳 고시원에서 위조수표로 만들었습니다."
폐기 수표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지만, 다른 수표를 오려붙여 구멍을 메웠습니다.
피의자는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늦은 밤 눈이 어두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택시기사 (59세)
- "수표에 구멍이 뚫렸느냐고 하니까. '요즘 수표는 이렇게 나와요.' 하는 거야.. 작은 글씨는 보이지도 않고 빛에 비춰봤지만…."
다량의 수표를 빼돌릴 수 있었던 것은 허술한 관리감독 탓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유권호 / 서울 도봉경찰서 수사과장
- "관리자가 감독해야 하는데, 자리 비운 사이 파쇄기 뒤쪽 공간에 폐기 대상 수표 뭉치 두 권을 떨어뜨려 놓는 방법으로…."
경찰은 위조수표 중 일부가 시중에 유통된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계속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