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론이 요긴하게 쓰이는 곳이 참 많죠.
화재나 구조 현장에서 하늘 위의 소방관으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최근엔 멧돼지 추적에도 활용된다고 합니다.
첨단 장비까지 장착한 드론의 활약상을 이정호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 기자 】
급히 이륙한 무인기가 산불이 난 수락산 8부 능선으로 향합니다.
상공에 멈춰 선 드론.
멀리서 보기엔 불이 꺼진 듯 흰 연기만 피어오르지만 드론에 장착된 열화상카메라를 작동시키자 수풀 밑에 숨은 불길이 뚜렷이 보입니다.
뒤이어 출동한 산불진압 헬기가 정확한 지점에 물을 쏟아 붓습니다.
지난달 29일 일어난 서울 구룡마을 화재.
거센 연기 탓에 맨눈으론 가장 강한 불길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알기 어렵지만 드론의 열화상 카메라를 켜자 상황이 달라집니다.
짙은 빨간색 지점이 드러나면서 진화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집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지난해 8월부터 운용한 드론이 하늘 위의 소방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특히 드론을 쓰면 한밤 중이라도 건물 안에 쓰러진 사람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가 생물체의 체온을 구별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한 겁니다.
▶ 인터뷰 : 허창식 / 119특수구조대원
- "고층 건축물 화재일 경우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창가에 있으면 드론의 열화상 기능을 활용해 탐지가 더 원활하고…."
드론은 멧돼지 추적하는데도 폭넓게 활용될 방침입니다.
멧돼지는 기습적으로 주택가에 출몰하는데다 이동 속도가 빨라 대처가 어렵지만, 열화상 카메라로 무장한 드론이 새로운 천적이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