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지진 전조현상이라며 관련 없는 영상을 올리고 불안감을 조성해 도박사이트를 홍보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울산 동쪽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자 다른 지역에서 출몰한 까마귀떼나 물고기떼 영상을 올려 관심을 끈 뒤 도박사이트를 소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모 인터넷 도박사이트 홍보팀장 이모 씨(25) 등 4명을 붙잡아 이씨를 구속하고 친구인 김모 씨(25)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7월 26일 페이스북에 '실시간 부산바다 상황, 쓰나미 징조?', '부산 까마귀떼 출몰, 진짜 지진 전조인가?'라는 제목으로 관련 영상을 올리며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소개하는 글과 연결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리핀에 있는 도박사이트 운영 사무실에서 이들이 올린 까마귀떼와 물고기떼 영상은 수년 전 울산과 경북 울진에서 찍힌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씨 등에게 도박장 개장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를 추가로 적용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 등은 SNS에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로 뜨는 사회 이슈와 관련한 터무니 없는 글이나 사진, 영상 등을 올리며 도박사이트 광고를 첨부했다. 이들은 팔로워 수가 많은 다른
경찰은 또 이들 외에도 같은 시기에 시민의 불안감을 조장하면서 도박사이트를 홍보한 일당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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