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은 특검 조사에서 삼성이 최순실 씨한테 농락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두 번째 재판에서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들의 증언이 공개됐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통령의 승마지원 요구가 순수한 의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최순실이 삼성을 농락한 면도 있다는 점을 참작해 달라"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이 특검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특검이 법정에서 공개했습니다.
장 전 사장은 "대통령이 화를 내서 바싹 얼어 붙어 있었기 때문에 최순실이 해달라는 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특검팀은 이 진술을 '뇌물 공여'로, 삼성 측은 '강요 피해'라고 주장하며 공방은 계속됐습니다.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의 진술도 공개됐습니다.
황 전 전무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자매보다 친해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최 씨의 딸이 승마 선수인데, 독일 전지훈련을 삼성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들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재판이 진행될수록 뇌물죄를 둘러싼 법리 다툼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법원은 내일도 재판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