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이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를 직접 언급하며 지원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0·구속기소)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혐의에 대한 2차공판에 김 전 장관이 첫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장관은 2015년 1월 김종 전 문체부 2차관(56·구소기소)과 함께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김 전 차관은 특별검사팀 조사 등에서 "면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같이 운동 잘 하는 선수들을 정책적으로 잘 키워야 한다. 왜 그런 선수의 기를 죽이냐'고 말했다"고 진술한바 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오래전 일이라 기억 나지 않고 바로 앞에서 대통령의 말씀을 받아 적었던 수첩에도 그런 내용이 없다"며 김 전 차관과 상반된 내용을 증언했다. 다만 그는 "전체 말씀 내용을 적는건 아니고 저에게 지시한 것만 적는다"며 "대통령이 체육관련 부분은 김 전 차관에게 주로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면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66)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51)에게 체육단체장 인사 추천을 받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특검측이 "박 전 대통령이 김 대표의 추천권은 조심스레 언급했는데 안민석 의원의 추천권은 언짢아 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국회에서 정 씨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과정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날 오후 증인으로 나온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57)은 청와대가 승마협회 감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 "지금 생각해보니 정 씨의 국가대표 선발과 장래에 관한 목적을 갖고 요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씨 측 인사가 문제제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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