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직장 동료를 흉기로 살해한 60대 일용직 근로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초저녁 길 한복판에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일 못한다"는 핀잔 때문이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길거리.
검은색 모자를 쓴 남성이 누군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잠시 후 다시 나타난 남성, 왼손에 쥔 흉기를 높이 들고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일용직 근로자 60살 임 모 씨가 술에 취해 동료인 58살 유 모 씨를 살해한 겁니다.
웃옷까지 벗으며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던 임 씨는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곳에서 사건이 발생한 건 미처 해가 지기도 전인 오후 6시쯤이었는데요. 행인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있었는데도 임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동료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말싸움하다가 칼을 대니까 (피해자가) 도망쳐서 여기까지 뛰어왔는데, 여기에서 찔린 것…."
임 씨는 동료인 피해자 유 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유 씨가 자신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일 못한다고 핀잔을 주니까 열 받아서 인근 철공소에 가서 칼을…."
임 씨는 범행 직전, 주변을 지나는 행인에게도 흉기로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임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