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으로 올라오는 세월호…미수습자 수습·유류품 관리는 어떻게?
↑ 세월호 / 사진=연합뉴스 |
세월호가 참사 발생 1천89일 만인 9일 뭍으로 올라오면서 미수습자 수습과 유류품 처리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수습 당국은 세월호 선체를 거치한 전남 목포 신항 철재부두 안에 관련 시설을 마련해 선내 수색과 미수습자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DNA) 추출, 유류품 분류·세척·보관을 병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세월호 선체가 3년 가까이 바닷속에 머물렀던 만큼 미수습자 9명은 유골로 발견될 가능성이 큽니다.
세월호 선내나 침몰 해저면에서 뼛조각이 발견되면 해경이 검찰에 보고하고, 담당 검사가 사건을 지휘합니다.
국과수 직원과 해경이 현장보전, 채증, 기록하고 뼛조각을 안치실로 옮겨 검시·검안한 뒤 유전자를 채취합니다.
유전자 표본은 분석을 위해 국과수 원주 본원으로 보냅니다.
이러한 과정은 지난달 28일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선에서 발견된 동물뼈 추정 뼛조각을 수습했을 때 선행한 바 있습니다.
유골이 미수습자로 추정되면 가족 유전자와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는데 분석에는 3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진상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휴대전화와 차량용 블랙박스 기록장치 복원을 민간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이 검찰이나 국과수 등 정부기관에 복원을 맡기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다만, 3년간 바닷속에 있었던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에서 데이터를 복원하는 일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기기 내 저장장치가 특수 처리된 금속이라도 강한 염분에 장기간 노출되면 완전히 부식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류품 관리·보관 시설과 폐기물 저장 공간은 세월호 육상거치가 순조롭게 완료되면 이달 12일까지 부두 안쪽에 컨테이너로 설치합니다.
이들 시설은 신항 북문에서 항만운영회사 사옥에 이르는 보안담장을 따라 한 줄로 배치합니다.
북문에서 가까운 순서로 안치실 및 유품보관소, 건조실, 임시보관실, 기계실, 폐기물 저장소가 들어섭니다.
안치실은 선내 수색에서 발견한 미수습자가 신원확인 절차를 위해 임시로 머무는 곳입니다.
세월호 선체 안에는 내부재와 폐기물 등이 불안한 상태로 자리 잡은 것으로 지난 7일 선내 수색 사전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선내 수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이러한 폐기물은 재활용·고형·액상 등 종류별로 구분해 보관합니다.
세월호 유류품 관리는 '수상에서의 수색·구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습득 장소를 관할하는 목포시가 주도합니다.
시는 해양항만과장이 총괄하고 해양항만과 직원 16명이 참여한 '유류품관리팀'을 꾸려 10일 현장 업무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현장수습본부가 세척·분류·건조를 거친
목포시는 이를 넘겨받아 발견 날짜부터 6개월간 시 홈페이지에 습득공고를 냅니다.
6개월이 지나도록 찾는 사람이 없거나 주인·가족이 돌려받기를 거절한 유류품은 국고에 귀속하거나 소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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