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여고 자퇴생이 이웃 8살 여자아이를 납치, 살해한 사건 큰 충격을 줬죠.
당초 정신질환 때문에 저지른 범행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수사결과 의도적으로 유인해 살해한 치밀한 계획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길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전혀 모르던 8살 여자아이를 살해했다는 점에서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이 의심됐던 17살 김 양.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정신이 약간 장애가 있어요.'라고 (다른 주민이) 그러더라고요."
하지만 경찰은 정신질환과 범행은 사실상 관련이 없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처음부터 의도를 갖고 피해아동에 접근한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우선 김 양은 범행 전 휴대전화로 피해아동의 학교 하교시간 등을 미리 찾아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평소 살인 등을 다룬 소설과 드라마 등에 심취했었고, 컴퓨터에선 범행 전 '살인'과 '엽기'라는 단어를 검색한 기록도 확인됐습니다.
김 양이 피해아동을 집까지 데려온 이유가 휴대전화가 꺼져있어 전원에 접속하기 위해서라고 진술했지만 조사결과 당시 휴대전화는 켜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3시간도 안돼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 뒷수습까지 했다는 게 통상적인 정신질환자의 범행 양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조현병(정신분열증)은 폭력적인 행위를 해놓고는 뒷수습을 못하고 현장을 내팽개치고 도주하거나…."
다만, 김 양의 범행동기가 정확히 무엇이이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 인터뷰 : 김경호 / 인천연수경찰서 형사과장
- "그런 (동기) 부분을 종합적으로 (추가조사) 해야 과연 (정확한) 의도와 계획, 동기에 대해 밝힐 수…."
경찰은 김 양을 최대 징역 20년형이 가능한 미성년자 유인·살해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