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수원의 한 대학교 개인사물함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2억 원의 돈 봉투가 발견됐는데요.
알고 보니 이 돈은 100억대 부당 수임료로 현재 재판을 받는 최유정 변호사의 남편이 숨겨놓은 범죄 수익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대학교 개인사물함에서 2억 원 상당의 뭉칫돈이 발견된 건 지난달 7일.
지난해 2학기부터 이 사물함이 잠겨 있었다는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이 수사를 벌였지만, 사물함을 직접 비추는 CCTV가 없어 진척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건물 복도를 비추는 CCTV 영상에서, 뭉칫돈이 발견되기 한 달 전쯤 해당 대학교의 모 교수가 수 차례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곳 뭉칫돈이 발견된 학생용 사물함 근처는 학생 말고는 좀처럼 다른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곳입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교 학생
- "(학생 말고는) 보통은 안 오죠. 학생회에서 매년 회비 내고 사용하는 건데…."
확인 결과 해당 교수는 100억 대 부당 수임료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최유정 변호사의 남편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교수는 아내의 범죄 수익금을 숨기려고 사물함에 돈을 넣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범죄 수익금 은닉이) 맞는지를 본인 입으로 확인했고, 아직 남아있는 조사 절차가 있죠."
경찰은 최 씨의 범죄 수익금을 숨기는 데 공조한 혐의로 남편을 형사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