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 첫 주말, 친박단체들은 집회를 이어가며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영장기각'을 외치던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난도질'을 그만두라"며 '석방'을 촉구했다.
1일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흐린 날씨 속에 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대통령 탄핵에 이어 구속까지 참담하고 슬픈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시종일관 침통한 분위기로 집회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무효', '석방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발언자들 발언에 동조하며 소리를 지르거나 "원통하다"며 눈물을 보인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정광택 국민저항본부 공동대표는 "박 대통령은 잠깐 고통스러울지 모르지만, 영원히 살고 이 나라의 역사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면서 "모함을 한 부정직한 사람들은 잠시는 기쁘지만, 마음은 영원히 형무소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자로 나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대한민국이, 우리가 감옥에 갔습다"며 "우리는 바깥에 있어도 감옥에 간 기분으로 싸워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저항본부는 5월 대선에 독자 후보를 낼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민저항본부는 '애국신당'의 창당준비를 해왔다. 5일 2시에는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창당대회가 열린다. 발언자로 나선 정미홍 TNJ대표는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자들을 심판하고 국민 권리를 되찾기 위해 대한민국을 위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후보 만들어서 갈데까지 가보자"고 말했다.
오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집해 '종북정권'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정광작 예비역 육군 준장은 "종북 역도들이 작당해 나라를 망치고 있다. 이제 태극기를 든 애국세력이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5월 9일 투표장에 한 분도 빠짐없이 나가야 한다. 국가 안보를 뒤흔드는 종북 정권이 들어서면 절대 안 된다. 끝까지 싸워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태우 변호사는 "애국정당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처럼 되려면 풀뿌리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치혐오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내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며 "그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국회 법사위에 가서 박근혜 대통령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애국신당으로의 참여
같은 시각 청계광장에서도 자유청년연합 등 친박단체들이 주최하는 집회가 열렸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16분부터 을지로입구, 한국은행, 숭례문, 염천교, 중앙일보를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가는 경로로 행진을 시작했다.
[황순민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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