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8살 초등생 살인사건정리] '8살 단발머리 소녀'의 잔인한 마지막 날
↑ 사진=MBN |
평소와 똑같은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지난달 29일 8살 단발머리 소녀는 분홍색 머리핀을 꽂고 같은 색 바지를 곱게 차려입고 평소처럼 학교로 향했습니다.
늘 걷던 집 앞 학교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오늘은 4교시 수업을 하는 날입니다.
평소보다 이른 '12시 10분' 학교가 끝났고, 8살 소녀는 학교 급식을 먹은 후 친구와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낮 12시 45분경 A양은 집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친구와 공원 놀이터에 들렸습니다.
A양은 문득 엄마에게 연락해 한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어디서 휴대전화를 빌려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문득 B(17)양이 전화기를 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A양은 종종걸음으로 전화기를 빌려주겠다는 B양을 따라갔습니다.
낮 12시 49분 A양은 B양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함께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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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폐세회로 (CCTV)에는 A양이 B양 옆에서 책을 품에 꼭 안고 머리핀을 매만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8살 소녀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13층에서 내린 B양은 A양을 데리고 자신의 집이 있는 15층으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오후 3시경 A양과 함께 집으로 들어갔던 B양은 혼자서 밖으로 잠시 나왔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오후 4시 9분 B양은 다시 집에서 나왔습니다.
오후 4시 24분 A양의 어머니는 학교가 끝난 지 몇 시간이 지나도 집에 딸이 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그날 오후 실종 소식을 들은 학교 교장과 교사 10여 명도 밤늦도록 함께 A양을 찾아 헤맸습니다.
오후 10시 30분경 실종 신고 6시간이 지난 후 A양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이 살해된 시간은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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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된 B양은 "목을 졸라 죽였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범행동기는 "기억이 안 난다" 라고 전했습니다.
8살 소녀의 하루와 생애가 잔인하게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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