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의 어제(30일) 하루는 그 어느때보다 길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9시간에 가까운 사상 최장시간 영장심사에 이어, 8시간 동안 법원의 판단을 기다린 박 전 대통령은 결국 구속됐습니다.
삼성동 자택을 나서면서부터 구속까지 박 전 대통령의 17시간을 김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어제(30일) 오전 10시 9분, 지지자들의 눈물 속에 삼성동 자택을 출발한 박 전 대통령은 10시 20분경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합니다.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검찰 출석 때 29자의 짧은 메시지를 남긴 것과는 달리 아무 말 없이 법원으로 들어갑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전 대통령
- "뇌물 혐의 인정하십니까?"
- "…."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별 대우도 없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일반 피의자와 마찬가지로 4번 출입구로 들어가 3층 법정까지 계단을 올라 피의자 대기실로 이동한 뒤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이후 8시간 40분 동안 사상 최장시간의 영장심사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7시 29분 오전에 들어갔던 4번 출입구로 다시 나왔습니다.
법원에서 수백여 미터 떨어진 서울중앙지검 10층의 임시 유치시설에서 대기한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새벽 3시 3분 구속이 결정됐습니다.
새벽 4시 45분, 지지자 2백여 명의 "탄핵 반대" 구호 속에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 씨와 서울구치소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