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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자율주행'은 빈번한 차로변경, 무신호 교차로, 보행자, 주정차 등 돌발 변수가 많아 고속도로 주행보다 훨씬 고차원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개발단계에서 가장 고난이도급에 속하는 도심주행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하면 자율주행차 상용화시대를 한층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자율주행차 '스누버'의 실제 도로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토교통부의 임시운행 허가 요건을 충족하고 허가증 교부 및 번호판 발부 등 임시운행에 필요한 절차를 지난 27일 모두 마쳤다"며 "오는 5월부터 여의도 등 서울시내 도로에서 본격적인 시험주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율차 운행허가는 지난해 3월 현대자동차가 처음 받았고, 이후 서울대 한양대 현대모비스 KAIST 등이 잇따라 받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도심이 아닌 고속도로나 국도 등 한정된 테스트 공간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했을 뿐이다. 아직까지 '최상급 실전'으로 꼽히는 일반 도심도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에 성공한 전례가 아직 국내에는 없다는 게 서울대측 설명이다. 현대자동차가 개발중인 전기 자율주행차 '아이오닉'은 지난 1월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심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서울대측은 일단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시험운행을 진행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경찰청과 노선 일정 등을 협의중이다.
서 교수는 "국내에서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차를 처음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도심 테스트를 통해 향후 완전 자율주행인 4단계 주행이 가능하도록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스누버는 돌발시에만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차 분류 기준 4단계 중 3단계까지 이른 상황이다. 마지막 4단계에 속하는 완전 무인 도심주행 테스트에 성공하면 본격적인 상용화에 착수할 방침이다.
'스누버'는 차량 루프 위에서 돌아가는 64개의 센서 '라이더'가 주행상황 변화를 감지해 자동 주행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센서는 1초에 10회씩 자신의 위치를 몇 cm 오차범위 내에서 정밀하게 파악한다.
시험운행을 통해 도로주행에서의 각종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확보해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해외 경쟁업체들은 도심 주행성공 후 이미 상용화에 속속 착수 중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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