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판자촌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다치고 4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한 거주자가 실수로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1시간40여분만에 초기진화됐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1분께 구룡마을 제7B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삽시간에 인근 가옥으로 번져 총 29가구가 불에 탔으며 2명의 주민은 연기를 흡입하거나 다쳐 개포1동 주민센터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79대를 투입하고 소방수 19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불은 오전 10시 32분께 초기진화 됐다.
경찰은 거주자인 김 모씨(69)를 실화 혐의로 조사중이다. 김씨는 "야외용 가스 히터를 손질하던 중 안전스위치가 켜져 가스가 새어나온 것을 모르고 점화스위치를 누르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각종 공공·건설 사업 과정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현재 1100여 가구가 거주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에 취약한 비닐과 합판 등으로 지어진 가옥이 밀집돼 불길을 잡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전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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