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날개탑·좁은 항로·육상 거치' 3가지 난관 남았다…'마지막 항해'

↑ 사진=연합뉴스

세월호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되면서 인양의 최대 난제는 넘었지만, 목포 신항에 거치되기까지는 아직도 3가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27일 해양수산부는 당초 28일로 예정됐던 목포신항 출발을 이틀 가량 늦췄습니다.

자연 배수가 잘 진척되지 않는 것도 문제였지만 반잠수식 선박의 날개탑(윙타워: 부력탱크)을 제거해야 하는 점이 더 큰 장애물로 다가왔습니다.

날개탑은 반잠수식 선박이 물 위에 잘 뜨도록 부력을 늘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세월호 선체가 더 잘 부양되도록 하기 위해 당초 2개였던 날개탑 수는 6개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막상 세월호를 선적시켜놓으니 이번에는 날개탑들이 문제가 됐습니다.

목포신항 도착후 세월호를 부두로 올릴 때 소형 운송차(모듈 트랜스포터)를 활용해야 하는데, 날개탑이 운송차의 진입경로를 막아버렸기때문입니다.

용접해 붙인 것을 다시 용접를 통해 분리해야 하는 만큼 이틀 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출발하더라도 뱃길 일부 구간이 상당히 좁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월호는 시속 18㎞로 이동, 목포 신항까지 105㎞를 운항하게 됩니다. 운항 시간은 약 8시간 소요될 전망입니다.

동·서거차도를 빙 둘러 외·내병도 북쪽을 지나 가사도와 장도 사이를 통과하는데, 이후부터는 물살이 빠르고 폭이 좁아 항로를 안내하는 도선사가 승선하게 됩니다.

이후 평사도와 쉬미항 사이, 장산도와 임하도 사이를 차례로 통과하고서 시하도 서쪽을 지납니다. 뒤이어 외달도 동쪽과 달리도 서쪽 항로를 거쳐 달리도를 남쪽에, 율도와 장좌도를 북쪽에 각각 두고 이동하면 목포 신항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때 달리도 인근 해역은 바다 폭이 600ｍ 정도에 불과해 위험성이 큽니다.

해수부는 해경과 해군 함정을 동원, 목포 신항까지 이동하는 동안 세월호를 호위하고 선박 운항을 통제할 예정입니다.

목포 신항에 거치하는 것도 고도의 작업입니다.

조수 간만의 차 때문에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의 수평을 맞추기가 매우 어렵고 선체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목포 신항에 접근해 거치 완료까지 약 5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