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대구는 뮤지컬이나 오페라뿐 아니라 연극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런 대구 연극계의 창의성과 창작성을 보여주는 34번째 대구연극제가 열려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물림되는 가정 폭력을 손녀를 통해 극복한다는 창작극 '소영이 할배'입니다.
섬에 살며 아버지에게 맞고 자란 남성이 결혼 뒤, 아버지처럼 자식들에게 폭력을 일삼지만,
외지에서 온 손녀와 함께 살며 어릴 적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지영 / '소영이 할배' 연출가
- "가족 간의 갈등이 있을 수 있잖아요. 각자 해소되는 방법은 다를지 몰라도 저희 공연을 보면서 개개인의 사연들을 생각하면서 보실 수 있는…."
복싱을 소재로 한 창작극 '신인왕전',
청년 노숙자와 한물간 복싱코치 등 실패의 아픔을 가진 인물들의 새 인생 도전기입니다.
올해로 34번째를 맞은 대구 연극제에는 지역 6개 극단이 참가해 가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6편 중 5편이 지역 작가들이 직접 희곡을 쓴 창작 작품으로 의미가 깊습니다.
▶ 인터뷰 : 김종성 / 대구연극협회장
- "6개 작품 중에 5개 작품이 창작 초연으로 공연된다는 것은 그동안 대구 연극의 양적, 질적 발전의 결과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인터뷰 : 손정일 / 대구 대봉동
- "수도권이나 서울지역보다 대구가 연극공연을 접할 기회가 잘 없는데 이렇게 좋은 연극제가 열려서 좋은 연극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이번 대구연극제 대상작은 오는 6월 대구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 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하게 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