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팽목항 한쪽에는 사고 미수습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조그만 컨테이너 집이 있습니다.
가족들은 시신을 찾을 때까지 지켜볼 수 있도록 이 집도 목포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진도 팽목항 한 쪽에 자리한 조그만 컨테이너 집.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을 기다리며 가족들이 머물던 곳입니다.
세월호 인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2일부터는 가족들이 바다로 나가면서 지금은 인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가족들은 기다림의 일부가 되어버린 이 임시 거처를, 세월호가 들어올 목포 신항으로 그대로 옮겨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오복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 "3년 가까이 거기서 살았는데, 정도 들었고 끝날 때까지는 같이 있고 싶고…."
가족들을 찾는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을 지켜보겠다는 소박한 바람입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미수습자 가족들이 현장을 지키면서 비워져버린 팽목항은 추모객들의 발길로 다시 채워졌습니다."
진작 찾아와보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을 털고, 두 번 다시 없어야 할 참사의 교훈을 자녀에게 알려주고 싶어서입니다.
▶ 인터뷰 : 곽기범 / 경기 광명시
- "어른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용서를 구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오게 됐습니다."
속절없이 애만 태우며 보낸 팽목항에서의 3년.
길고 긴 기다림의 끝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