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구속기소)이 자신이 연루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삼성 후원금 강제모금 혐의와 관련해 "최순실 씨(61·구속기소)가 거짓말한 것"이라며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김 전 차관, 장시호 씨(38·구속기소)의 8차 공판에는 김 전 차관이 증인 신분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검찰이 "최씨는 삼성에서 후원금을 받은 경위에 대해 '김 전 차관이 알아봐줬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최씨의 요구를 전부 들어준 게 아니라 대통령 지시와 같거나 정책적 지침이 있을 때만 승낙했다. 그래서 (최씨와) 불편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2015년 10월~2016년 3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총괄 사장(49)을 압박해 최씨가 실질 소유한 영재센터에 후원금 16억2000여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김 사장을 2차례에 걸쳐 만나 "BH(청와대) 관심사다, 잘 도와잘라"고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과 최씨 등을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김 전 차관은 특검 측 공소사실을 이용해 검찰이 앞서 자신에 대해 적용한 직권남용·강요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자신이 김 사장을 압박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BH나 영재센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과 안 전 수석, 김 사장이 연결돼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부위원장직에
검찰 측은 이날 법정에서 "조만간 특검과 검찰이 공소장 변경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해 최종적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31일 증거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7일 결심공판을 연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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