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네티즌들 관심은 3년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와 그 인양작업에 집중됐다. 인터넷 뉴스 기사의 댓글과 SNS는 하루 종일 이에 대한 반응으로 뜨거웠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촛불과 태극기 대립 마냥 한쪽에선 늦어진 인양작업을 질타하는 반면 한쪽에선 단순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진보 온라인 SNS 공간에서 시민들이 드러낸 주된 감정은 분노였다. 한 네티즌은세월호 인양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물과 쇠의 무게가 아니라 권력의 무게였다"라는 댓글을 달며 인양이 지연된 이유를 꼬집었다. "탄핵되자마자 인양되는 사실이 너무 허망하고 슬프다"라며 "이렇게 바로 할 수 있는 걸 그동안 별별 이유들을 들어가며 못한다고 한 것인가"라며 허탈해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현 사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께 '시험인양 5시간 30분 만에 해저면에서 1미터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 시민은 SNS에 "세월호 1미터 들어올리는데 걸린 시간은 5시간 반이 아니라 2만5704시간"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자택에 돌아오며 전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란 말을 두고 "밝혀져야 할 것은 세월호의 진실"이라고 말하는 글도 있었다.
보수 온라인 공간에선 여전히 세월호 참사가 "단순사고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과 막대한 인양 비용을 문제 삼는 사람도 있었다. "이 보다 의미 있는 일은 없다"라고 비판하거나 "인터넷 실시간 검색 순위에 '세월호 인양비용'이 1위에 오른데 배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세월호 관련 게시물도 화제가 됐다. 지난 22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월호 인양 중 어느 하늘에 뜬 구름'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강원도 원주시에서 찍혔다는 세월호 노란 리본 모양의 구름 사진이 담겨있다. '세월호 구름'은 23일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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