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현지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에 반발하며 자진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측 변호인이 갑작스럽게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0일 덴마크 언론 '뵈르센(Børsen)'의 보도에 따르면 정 씨의 변호사인 블링켄베르 씨(46)는 지난 17일 오후 덴마크 남부 덴마크 남부 랑엘란(Langeland) 로하스(Lohals)의 자택에서 사망했으며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블링케베르가 검찰 출신의 '거물급 변호사'이며 경제범죄를 전문으로 다뤄왔다고 전했다.
덴마크 검찰은 블링켄베르 변호사가 사망한 것과 같은 날 오전 정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이날 정 씨와 블링켄베르는 송환 결정에 반발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고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17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이번 결정에 대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법정에서 따질 것"이라며 "소송 방침은 이미 오래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씨의 변호인이 갑자기 사망하자 재판 진행이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블링켄베르 변호사가 운영하던 로펌 소속 변호사나 이전에 정 씨의 변호를 맡았던 얀 슈나이더 변호사가 있고 국선 변호사도 선임이 가능한 만큼 소송 진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
한편 덴마크 검찰은 정 씨가 재판 도중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법원에 구금 재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연장 심리는 예정대로 22일 오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임형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