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이 불길 속으로 들어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나서 화재현장에서 가장 나중에 탈출하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두 명의 소방관은 화상을 입었는데,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도 있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창틀에 매달린 사람들이 소방관의 도움을 받고 건물 밖으로 뛰어내립니다.
불은 더 맹렬히 타오르고 마지막으로 소방관이 뛰어내립니다.
서울 용문동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난 건 지난 토요일 밤 11시쯤.
화마가 휩쓸고 간 집안 내부는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줍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소방관들은 불길을 온몸으로 막으면서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가장 나중에 화재 현장을 탈출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목격자
- "이렇게 (불을) 막고 있던데. 부부를 감싸 안고 있다가…. 내가 봤을 땐 소방대원도 엄청 뜨거웠을 텐데."
당시 불은 800도 이상으로 소방관들이 입었던 방화복까지 태울 정도였습니다.
맹렬한 불길 속으로 뛰어든 소방관은 김성수, 최길수 대원이었습니다.
두 명의 대원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손과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현장 구조대원
- "(불의) 일부라도 막아보려고 매트리스를 밀치고 계단 쪽으로 뛰쳐나갔죠. "
최길수 소방관은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길수 / 현장 구조대원
- "4월 1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는데, 떨어지는 순간에 예비 신부 생각이 나더라고요. 내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소방관의 구조 소식이 우리 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서울 용산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