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탄핵심판 주문을 들었을 때 소름이 끼쳤다는 분들 많은데요.
이 나지막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의 주인공이자, 유일한 여성 재판관으로 역사적 탄핵심판을 이끈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내일 퇴임합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조금 떨리는 듯한 목소리의 이 주문이 대한민국 정치 역사를 바꿔놓았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파면시킨 탄핵심판의 주역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내일 퇴임합니다.
재판관 8명 중 제일 어리고 사법연수원 기수도 늦지만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탄핵심판을 이끌었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인 이 대행은 판사 시절 많이 알려진 편은 아니었지만,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판결을 내려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1년 3월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헌법재판관이 되었는데, 두 번째 여성 재판관으로 주목받을 만 했지만,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재판관 8명 중 유일한 여성인 이 대행은 지난 1월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퇴임으로 좌장 역할을 맡은 뒤 출퇴근길에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습니다.
지난 10일 선고 당일 깜빡 잊고 '헤어롤' 2개를 머리에 꽂은 채 출근해 더 유명해졌습니다.
내일 열릴 퇴임식에서 이 대행은 국론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권한대행이 퇴임하면 김이수 재판관이 당분간 7인 체제의 헌법재판소를 이끕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