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매장에 든 30대 강도를 70대 노인이 격투 끝에 붙잡았습니다.
붙잡힌 강도는 유흥비 마련을 위해 어설픈 강도질에 나선 건데,정신장애까지 앓고 있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적한 오후 시간, 한 휴대전화 판매점.
파란색 옷을 입고 모자를 눌러쓴 30대 남성이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품에서 흉기를 꺼내 듭니다.
'돈 내놔'라는 소리에 놀란 여직원이 소리를 지르며 뒷문으로 도망칩니다.
그런데 이 강도, 여직원이 사라지자 당황한 듯 다시 흉기를 품에 집어넣습니다.
잠시 뒤 두 남성의 난투극이 시작됩니다.
강도가 들었단 소리에 달려온 여직원의 가족인 70대 노인과 문 앞에서 마주친 것.
속수무책 주먹질에 당할 재간이 없던 노인은 그래도 의자를 방패 삼아 용감하게 맞섭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상황에서 둘 다 힘이 빠졌는지 어처구니없게도 강도가 먼저 손을 놓아줍니다.
노인과 강도가 잠시 대화에 나서는 사이 결국 출동한 경찰에 강도가 붙잡히고 맙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안에 있으니까 바로 체포했어요. 별다른 것이나 저항은 없고…."
알고 보니 이 남성, 우울증 등으로 정신장애 3급 판정을 받았는데 유흥비 마련을 위해 어설프게 강도질에 나선 겁니다.
경찰은 36살 강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화면제공 : 광주 북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