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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자 혐오시설인 집창촌이 사라지고 이들 지역이 재개발되면 인근 지역 활성화는 물론 이미지 개선과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부산의 대표적 홍등가(紅燈街)인 '해운대 609'가 사라질 전망이다. 해운대해수욕장과 불과 400여 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 곳에 호텔 개발 붐이 일면서 한 건설사가 609 부지를 매입해 호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해운대 609 인근에 비즈니스호텔 두 곳이 건축허가를 받고 공사에 들어갔다. 두 호텔 사업지 사이에 끼여 있는 해운대 609 부지에도 최근 몇 년 새 건설업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개발 분위기가 일고 있다. 과거 외곽지역이었던 609는 해운대가 팽창하면서 특급호텔 등이 몰린 관광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홍등가가 됐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해운대 609에는 20여 개 필지가 있다. 이들 필지는 2~3개는 묶어야 건물 신축이 가능한 넓이가 나오지만, 현재 이 일대 토지 거래가격이 3.3㎡당 2000만~4000만 원 정도라 부지 매입에만 수백억 원이 들어 매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한 건설사가 호텔 개발을 위해 609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어 토지 매입이 끝나면 609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1907년 일제시대 때 생겨나 110년 동안 영업을 해 온 대구의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도 폐쇄가 추진돼 본격적인 개발이 추진된다. 현재 자갈마당에는 성매매 업소 37곳에서 110명의 여성들이 종사하고 있다. 대구시는 자갈마당 인근에 1000여 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고 도심 재개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자갈마당 폐쇄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시는 조만간 연구용역을 실시해 이 일대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관할 중구청은 자갈마당 인근에 있는 대구예술발전소와 청년예술창조공간 등과 연계한 복합문화예술벨트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난관도 예상된다. 총 면적 1만 4483㎡에 달하는 자갈마당의 경우 현재 사유 재산 건물이 많아 강제 철거가 어려운 상황이다. 건물주들 역시 개발 이익에 대한 보상금 과다 요구로 공공개발 역시 쉽지가 않다. 현재로서는 업주들을 대상으로 영업장 자진 폐쇄를 유도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경찰은 성매매집결지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자갈마당 업주와 성매매 여성 300여 명은 9일 대구시청 앞에서 '생존권 요구'를 위한 집회를 갖고 대구시 방침에 항의하기도 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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