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얼굴과 2008년 대선 후보시절 구호였던 '우리는 할 수 있다'란 문구가 있죠.
옛날을 회상해보자는 거냐고요? 아닙니다. 이 포스터는 2008년이 아닌 지금, 미국이 아닌 프랑스 파리 시내에 붙은 겁니다.
'오바마에게 시민권을 부여하자'
요즘 프랑스에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프랑스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자국 시민권을 부여하자는 청원운동이 일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5만 명이 서명을 했죠.
청원운동은 사실 영국이 더 빨랐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도 전에 임기를 마친 뒤 영국으로 건너 와 자국 총리를 맡아주면 좋겠다는 청원운동이 일었으니까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렇게 사랑을 받는 이유, 그 비결은 뭘까요?
먼저, 공약 실천입니다.
일자리 증가와 실업률 감소는 물론 건강보험, 이란 핵협상 타결과 쿠바와 관계 개선 등 경제·복지·외교 등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소탈하고 진심어린 '소통'이 가장 큰 공감을 샀죠.
그런데 공약을 실천한 정치인은 프랑스나 영국에도 있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그들은 이렇게 외칩니다.
'우리 유권자들은 지금 대선후보들에게 공감하지 못한다. 때문에 어떤 후보를 지지하기 보단 반대표를 던지는 게 더 낫다'
프랑스에선 대선 지지율 1위였던 후보가 아내를 보좌관으로 거짓 채용해 임금 6억 원을 받은 게 드러났고,
영국에선 트럼프의 정책을 따라가는 듯한 메이 총리에게 '줏대를 세워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으니 비위와 불통에 지친 유권자들이 오바마를 동경하기에 이른 겁니다.
사실 우리도 마찬가지죠.
서로 편 가르기만 하고 국민들의 목소리가 아닌 당리당락에 따르며 소통보단 비방으로 연명하는 이들. 이게 지금 우리 정치인들의 모습이니까요.
강한 추진력,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진심어린 소통, 그리고 따뜻한 마음.
정치인과 리더라면 갖춰야할 덕목이고, 정치인들 또한 배우고 싶을 걸텐데 우리에겐 본받을 정치인도, 배우고 싶은 리더도 없는 걸까요? 앞으로가 더 막막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