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원은 소외계층을 위한 지역거점병원인 만큼 흑자를 내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공공의료원의 적자는 '착한 적자'라고까지 하는데요.
그런데도 적자를 덜 보겠다며 소외계층을 외면하는가 하면, 경영난에도 직원들에게는 각종 성과금 잔치를 하는 등 제역할 못하는 공공의료기관이 적지 않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실태를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남원의료원입니다.
주변에 산간지역이 많아 주민들의 이용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그래서 정부는 7년 전 1억 7천만 원을 들여 이동검진차량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산간지역을 단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승용차는 출퇴근만 해도 주행거리가 1년에 1만km가 넘지만, 이 이동검진차량은 7년 동안 주행거리가 1천km도 되지 않습니다."
사업성이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전북 남원의료원 관계자
- "총 인원이 10명~12명이 필요합니다. 멀리까지 또 가고 그러면 그래서 가까운 동 지역만…."
전남 강진의료원은 직원 36명이 '나이롱환자' 행세를 하다 적발됐습니다.
입원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 원까지 보험금을 타낸 겁니다.
▶ 인터뷰 : 전라남도 관계자
- "관행적으로 직원들은 입원을 안 해도 입원한 것처럼 해왔다고 진술했어요."
전남 순천의료원은 고질적인 경영난에도 직원들에게 주지 않아도 될 수당과 성과금을 10억 원 가까이 지급했습니다.
▶ 인터뷰 : 전남 순천의료원 관계자
- "궤도에 오르기까지 성장통으로 보고 있거든요."
제역할도 못하는 일부 공공의료원 때문에 의료 소외계층을 위한다는 설립 취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