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까지 하며 강도를 당한 것처럼 허위 신고를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리려고 벌인 자작극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멀쩡하게 걸어가는가 싶더니, 검은색 차량이 나타나자 비틀거리며 차에 올라탑니다
화면에 찍힌 남성은 44살 김 모 씨.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며 여자친구를 불러낸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사건 현장입니다. 김 씨는 길을 가는데 교복을 입은 남성 3명이 나타나 지갑을 빼앗고 자신을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범인을 잡으려고 급히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주변 CCTV 어디에도 교복 차림의 남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이쪽이 사람 왕래가 적은 곳이라 만약 다투거나 싸웠다면 소리가 들렸을 텐데 아무 소리도 들은 게 없거든요."
알고 보니,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여자친구의 동정심을 사기 위한 자작극이었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도록 흉기로 자신의 몸에 상처까지 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남자가) 직업도 없이 날마다 술 먹고 다니니까 더는 만나면 안 되겠다 싶었는데 전화가 온 거예요. 칼 맞았으니까 나와라."
경찰은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김 씨를 즉결심판에 넘길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