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축사를 탈출한 황소떼가 도로를 질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차와 소방대원까지, 소보다 더 많은 인력이 출동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소들이 말을 들을 리가 없었겠죠?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를 가로 질러 길을 막아선 한 순찰차.
잠시 뒤 차량 앞으로 황소떼가 우르르 지나갑니다.
앞서가던 차량이 소 떼를 다시 가로막고, 뒤따라 간 순찰차도 길을 막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왕복 2차로 도로를 완전히 점렴해버린 황소는 모두 13마리.
인근 축사에서 몰래 탈출한 소들입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계속되자 경찰관들이 차에서 내려 아예 몸으로 소 떼를 막아섭니다.
가까스로 방향을 틀어 소들을 몰아보지만, 도무지 말을 듣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상수 / 수원중부경찰서 창룡문파출소장
- "소라는 게 사람처럼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잖아요. 사고 위험이 많았죠. 사실은…."
수소문 끝에 찾아낸 소 주인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겨우 소들을 진정시켰고, 4km 떨어진 축사까지 소들을 다시 몰고 갔습니다.
이동 시간만 무려 2시간이 걸렸지만 늦은 시간인데다 차량 통행이 뜸한 곳이어서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