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비 키워드는 '실속'과 '1인 가구'로 요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소비, 여행, 청년, 환경, 정보기술(IT) 등 5개 분야의 트렌드 분석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 자료는 2014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블로그, 커뮤니티,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900만여 건의 메시지를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최근 소비 분야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가격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로 조사됐다.
가성비에 관한 언급은 2014년 25만4288건에서 지난해 89만9914건으로 2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단어는 음식 구매(50.3%)와 관련해 가장 많이 쓰였고 전자제품(31.6%), 숙박(9.2%) 등이 뒤를 이었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은 "장기불황 속에서는 모든 소비에서 효용을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테리어·디저트 등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작은 사치', '나를 위한 선물' 등을 언급하며 가성비와 무관한 소비 유형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실속형 소비 트렌드는 여행 분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적은 돈으로 즐길 수 있는 '근교·당일치기 여행' 언급은 2014년 9133건에서 2015년 1만3229건, 2016년 1만5874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큰돈이 들어가는 '장기간·장거리여행' 언급은 2014년 9577건에서 2015년 1만70건으로 늘었다가 2016년 9887건으로 감소했다.
'1인 가구' 역시 소비와 여행 분야에서 실속 중심 트렌드와 함께 나타난 인기 키워드였다.
소비에서 1인 가구 언급량은 2014년 7만2026건에서 지난해 12만2432건으로 폭등했다. 여행에서는 '혼자 여행'이 2014년 6만773건에서 지난해 8만7082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인 가구 관련 키워드를 의미별로 분석해 보면 도시락, 컵라면, 컵밥, 캔맥주 같이 혼자 하는 식사나 술을 의미하는 간편식이 56.8%
외로움을 달래주는 '반려동물' 언급 역시 24.4%로 높은 비중을 보였고 자격증, 학원 등 '자기개발'은 18.8%를 차지했다.
이밖에 청년과 관련해선 창업, 환경과 관련해선 미세먼지, IT 분야에서는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