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교통사고를 가장해 나라에서 주는 치료비와 위로금을 타내려던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부분 직업이나 소득이 없는 노인들이었는데 같은 장소에서 세 차례 허위신고를 한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농수산물 도매시장.
한 남성이 주변을 살피는가 싶더니 갑자기 휘청거리며 쓰러집니다.
또 다른 남성은 택시에서 내린 뒤 뒤로 넘어집니다.
지나가던 시민이 황급히 도와보지만, 한참을 일어서지 못합니다.
70대 김 모 씨 등 다섯 명은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는데도 자동차가 자신을 치고 달아났다며 뺑소니 신고를 했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남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 사고를 당한 척 쓰러졌지만, 이들의 범행은 현장을 비추는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혼자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의 신고도 범행을 잡아내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당시 119 신고전화
- "자전거 타다가 아저씨가 (혼자서) 쓰러지셨는데 머리에 피가 좀 나서요…."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대부분 노인이었고, 심지어 같은 시장에서 세 번이나 거짓 신고를 되풀이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상필 / 서울 송파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경사
- "뺑소니 차량에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하면 나라에서 보상을 해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소득이 없거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주로…."
경찰은 앞으로 뺑소니 신고에 대한 검증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