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심판은 그 역사적 의미와 중대성으로 '품격 있는 재판'이어야 한다는 요구가 무척 많았죠.
지난달 27일 최종변론 시작은 제법 격식을 갖췄지만, 끝으로 갈수록 막말성 발언이 쏟아지면서 품격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탄핵심판 최종변론은 대통령을 파면시킬지를 결정할 사실상 마지막 설득의 자리였습니다.
시작은 깔끔하고, 격식 있게 출발했습니다.
국회 측은 4명이 번갈아가며 한 시간이 약간 넘게 핵심 중심의 변론을 펼쳤고, 대통령 측도 이동흡, 이중환 변호사가 나서며 격조 높은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최종변론의 품격은 여기까지였습니다.
후반부에 나선 서석구 변호사는 탄핵심판과는 전혀 무관한 색깔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서 변호사는 북한 김정은이 신년사를 통해 촛불시위를 부추겼다며, 이번 사건의 배후에 민주노총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촛불집회를 민심이라고 두둔하는 국회의 탄핵은 대한민국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반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급기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북한에 8조 원을 퍼주는 이적행위를 했다는 발언까지 이어졌습니다.
국회 측은 '재판의 품격이 아쉽다'고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회 탄핵소추위원장 (지난달 27일)
- "헌법재판의 품격 또 헌법재판소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김평우 변호사의 이른바 '막말 발언'에 대해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