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의료기관, 연구소, 대학 등에서 287만여 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이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0마리 중 7마리는 심한 고통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동물실험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모두 287만8907마리의 실험동물이 사용됐다. 이는 전년(250만7157마리)보다 14.8% 늘어난 수치다.
동물실험은 동물이 느끼는 고통의 정도에 따라 가장 낮은 A등급부터 가장 심한 E등급까지 5단계로 나뉜다. A·B등급은 자연 상태에서 사육되는 정도로 고통이 아예 없거나 극히 적은 경우, C등급은 미미한 고통이 가해진 경우, D등급은 고통을 가한 후 진통제나 마취제 등 완화 조치가 이뤄진 경우, E등급은 심한 고통을 가한 뒤에도 실험을 위해 불가피하게 어떠한 완충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경우 각각 부여된다.
검역본부 통계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고통을 느낀다고 할 수 있는 D등급, E등급 실험동물은 각각 102만2914마리, 96만2983마리였다. 두 등급의 비중은 전체의 80%에 육박했다.
동물종류별로는 쥐, 햄스터 등 설치류가 263만2964마리로 전체의 91.4%를 차지했다.
또 2014년 동물보호법 개정 이후 실험동물의 이용 범주가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낮은 편인 양서류, 어류 등으로 확대되면서 이들 동물의 사용량도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반면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편인 개, 고양이, 소, 돼지 등 포유류는 2만8872마리로 전년도 3만7
검역본부는 2008년 동물실험윤리제도가 도입된 이후 동물보호법에 근거해 매년 동물사용 수 현황, 고통등급별, 동물종별 동물실험 실태를 조사해 발표해왔다.
검역본부는 해당 자료를 동물보호·복지 종합대책 수립 시에 활용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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