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부총재로 일하다 갑자기 잠적한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기억하십니까?
이 사건으로 우리 몫의 부총재 자리는 없어지고, 나라 망신도 피할 수 없게 됐는데요.
대우조선해양 부실 대출과 관련해 검찰에 출두하면서도 탄핵 정국을 이용하는 꼼수를 부려 질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방치한 의혹을 받는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국회 청문회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잠적했던 홍 전 회장이 어제 오후 검찰에 돌연 출두했습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부총재로 근무하다 휴직계를 내고 잠적한 지 8개월 만입니다.
홍 전 회장은 2013년 4월부터 3년간 산업은행 회장 임기 동안 대우조선해양의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하고 검증 과정 없이 4조 원대 대출을 해줘 손실을 키운 혐의로 지난해 6월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이에 대해 홍 전 회장은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습니다.
"산업은행은 들러리였다"고 밝히며 청와대의 외압을 주장한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홍 전 회장의 직무유기 혐의는 물론 대출 과정에서 정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도 확인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몇 차례 더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외압과 상관없이 한국 대표로 국제기구에 있다가 돌연 잠적하고, 탄핵 정국으로 관심이 덜한 지금 시점에 나타난 홍 전 회장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