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개고기' 유통시장인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 보관·도살시설이 사라진다.
27일 성남시와 모란 가축시장상인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내 식육견 판매업소들은 개 보관·도살 시설을 자진 철거하기 시작했다.
식용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살아 있는 개를 가두는 철제 우리와 업소 내부 도축 작업 시설이 철거 대상이다. 앞으로 모란시장 내에서는 도축된 개고기는 판매하지만, 살아있는 개의 판매는 중단된다.
이번 시설 철거는 지난해 12월 13일 성남시와 모란가축시장상인회가 체결한 환경정비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다. 상인들이 살아있는 개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성남시는 상인들의 업종 전환, 전업 이전, 환경 정비를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성남시와 상인회는 앞으로 단계별로 업종 전환과 함께 도로 정비, 비가림 시설 설치를 하며 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신승철 모란시장축산연대회장과 이강춘 전
일부 점포에는 "전통시장 말살행정 중단하라", "생존권 보장하라"와 같은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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