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부산의 공·사립 유치원은 교과시간에 외부 강사를 불러 영어 등 사교육을 유발하는 특성화 교육을 할 수 없다.
24일 부산시교육청은 유치원의 부교재 리베이트 등을 근절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 '2017학년도 부산 유아 교육과정 운영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뤄지는 교육활동 시간에 영어, 컴퓨터 프로그램 코딩, 발레, 바이올린과 같은 특성화 수업을 하거나 학부모에게 별도의 강사비와 재료비를 받아서는 안 된다.
방과후 과정의 교육활동 역시 교육부가 개발한 4개 영역(음악 미술 체육 과학) 프로그램과 민간 개발 교육부 추천 프로그램(문화예술 생활체육 과학창의 언어) 외에는 원칙적으로 할 수 없다. 예외적으로 학부모 수요 조사와 평가위원의 평가를 거쳐 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1일 1과목(1시간 이내)에 한해 운영할 수 있다.
이전에도 교육 당국은 부교재를 사용하는 영어 과목에 대한 방과후 과정을 금지했지만, 대부분의 유치원에선 이러한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편법으로 운영해왔다. 또 일부 유치원 원장이 민간 교육·교구사와 짜고 학부모들에게 비용을 부풀려 청구한 뒤 이 중 일부를 돌려받는 사례가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일부 유치원은 방과후 과정의 서비스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A 유치원 원장은 "원아 중 일부는 벌써 영어 학원으로 옮기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며 "오히
이에 대해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어공부는 초등학교에서 충분히 가능하고 지금은 초등학교부터 서열화를 조장하는 성취도 평가가 완전히 없어졌기 때문에 사교육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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