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북한은 범법 깡패국가"…외교전 거세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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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북한 / 사진=연합뉴스 |
김정남 피습 살해사건에 대한 북한의 안하무인격 억지주장을 두고 말레이시아 정관계가 일제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반북감정의 확산 속에 수사에서 한발 떨어진 국방·문화 장관은 물론 유력 정당까지 들고 일어나 북한에 원색적인 비판을 퍼부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는 세리 나스리 아지즈 말레이 문화관광부 장관이 23일 "북한이 계속 김정은 이복형의 죽음을 두고 말레이의 음모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북한은 말레이 당국이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형사수사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나스리 장관은 이어 "개인적으로 나는 북한이 국제법을 아예 지키지 않는 깡패국가라고 생각한다"고 취재진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나스리 장관은 말레이 국민을 향해 "북한은 예측할 수 없는 나라이다"라며 "그 나라는 어떤 불가능한 짓도 할 수 있으니 말레이시아인들을 거기에 가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현지 매체는 다툭 세리 히사무딘 후세인 말레이 국방부 장관도 "북한 대사가, 대사의 의무에서 탈선해 도를 넘었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다툭 장관은 이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나에게 이건 외교적 반칙이며, 북한 대사는 이번 사안에 대한 발언이 무례했다"고 꼬집어 말했습니다.
강철 북한 대사가 지난 20일 국내외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말레이 경찰의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면서 "김정남 피살사건이 한국과 결탁한 말레이가 정치화한 사건이다
북한 대사관은 지난 22일에도 성명을 통해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도록 말레이 경찰은 체포 용의자들로부터 어떤 증거도 못 찾았다"며 "말레이가 한국이나 외신의 근거 없는 주장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면 북한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