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Y 포럼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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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MBN Y포럼 2017'의 하이라이트인 '영웅쇼'에서는 2030세대 10만명이 뽑은 12인의 정치·경제·문화예술·스포츠 등 각 분야의 영웅이 직접 나와 청년들을 위해 꿈과 고민을 함께 나눴다. 포럼 마지막 순서까지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4000여명의 참석자들은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영웅의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개그맨 박수홍과 아나운서 최은경의 사회로 시작한 영웅쇼에는 글로벌 부문 영웅 용재오닐을 비롯, 오준 전 UN대사, 국민배우 이순재, 예능황제 이경규, 쿡방 열풍 백종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웅들을 대표해 축하사를 전한 국민 배우 이순재 씨는 "영웅이라는 표현이 과분하기는 하지만 직접 청년들이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하고싶었기 때문에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는 이순재 씨는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많은 청년들이 하고 싶은 직업 중 하나지만 우리 때는 90% 가까이가 반대하고 만류했지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영화가 나에게 주는 감동을 느끼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2년 연속 'MBN Y포럼' 영웅으로 뽑힌 '요식업계 대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성공하기 위해서 인내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백 대표는 "자기가 설정한 목표와 꿈 등을 좇기 위해 '타협'이라는 개념에서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오늘의 하루를 투자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태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천재 비올리니스트 리처드 용재오닐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도 없다"고 말해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용재오닐은 " 사실 보장된 것은 현재밖에 없고 당장 내일, 2년 뒤에는 어떻게 바뀔 지 알 수는 없다"면서 "현재를 즐기는 자세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데 사소한 행복이라고 해서 중요도가 낮다 크다 말할 수 없다"며 "작은 행복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 큰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즐겁고 행복한 것을 훈련하면서 그 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조언해 청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영웅쇼에는 오준 전 UN대사와 용재오닐 비올니스트가 2030 청춘을 위해 짧은 강연을 준비했다. 이들은 목표로 가는 과정이 험난하고 겁날 수 있지만 나의 존재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체성에 대한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재오닐은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지금은 즐기는 자세를 함께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경쟁하고 남을 의식하면서 성공에 집착하기도 하지만 삶은 단거리보다는 마라톤이기 때문에 중간에 어려움과 난관에 부딪혀도 완주를 목표로 달리는 것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습하는 것과 달리 원할하게 일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주인의식을 갖고 어떠한 결과도 수용한다는 마음으로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보며 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우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스포츠 영웅에 뽑힌 박상영 펜싱선수는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는 따라온다"며 올림픽 역전 신화를 만들 수 있던 비결을 전수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영웅들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달했다. 골프여왕 박세리는 전화연결을 통해 라스베가스에서도 청년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보냈다. 박세리 선수는 "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지만 누구에게나 시작은 어렵고 걱정이 들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자신감'으로 자신을 믿고 따라간다면 자연스럽게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MBN Y포럼 2017'은 '불가능을 즐겨라'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행사의 백미는 2030세대 10만명이 뽑은 12인의 영웅들이 출연이다. MBN Y포럼 사무국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총 4개 분야에서 후보 37명을 추천받고 이들 중 투표를 통해 최종 12명을 선정했다.
12명의 영웅은 분야별로 ▲ 글로벌 영웅에 천재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 오준 전 유엔 대사 ▲ 경제 영웅에 요식업계 대부 백종원 ▲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 문화·예술 영웅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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