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재판에서는 고영태 씨와 측근들이 나눈 통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대화 내용을 두고 검찰과 최 씨 측의 '해석 공방전'이 벌어졌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20일) 법정에서는 고영태 씨와 측근들이 최순실 씨를 이용해 정부 예산을 편취하려는 듯한 정황이 다시 한 번 공개됐습니다.
녹음파일의 주인,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등 고 씨의 최측근 3명은 "정부 사업 예산 36억 원을 나눠먹자"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최순실의 영향력을 눈치채고, 고 씨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려는 듯한 구체적인 정황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고 씨를 가리키는 새로운 별명도 녹음 파일에서 드러났습니다.
거짓말을 빈번히 한다는 뜻으로 '고벌구'라고 속되게 부르기도 합니다.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이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박 대통령이 퇴임한 뒤 강원도에 최 씨 등과 함께 거주할 집을 짓기 위해 장소를 논의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류 씨가 "아방궁이 될 텐데"라고 하자, 김 씨는 "한 십여 채를 지어서 맨 앞, VIP가 살 동이고"라고 맞장구 쳤습니다.
또, 고영태 씨를 지칭하며 "왕의 남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류상영 씨는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