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에 경북지역 3개 고등학교가 신청했는데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2개 학교는 신청을 철회하는 등 진통을 겪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장음]
"문명고등학교는 국정교과서를 즉각 철회하라!"
한창 수업을 받아야 할 학생 수백 명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학교 측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에 반발해 책 대신 피켓을 든 겁니다.
▶ 인터뷰 : 전성훈 / 문명고 학생회장
- "국정교과서를 학생들의 동의도 없이 마음대로 하냐 학생들도 다들 마음 상해하고 부끄러워하고 이런 입장입니다."
경북 구미 오상고에서도 수십 명의 학생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오상고 학생
-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저희 학생들을 실험대상으로 여긴 게 아닌가 하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곳은 전국에서 3곳, 경산 문명고, 구미 오상고, 영주 경북항공고 등으로 모두 경북지역 학교입니다.
학생, 학부모 반발이 거세지자 오상고는 신청을 철회했고, 경북항공고는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경북도교육청이 교직원 80%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을 없앴고, 일부 학교는 운영위원회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인혁 / 경북 구미참여연대 사무국장
- "학교 운영위원회 동의 등 필요한 모든 절차를 무시한 채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연구학교를 신청했다고 하는데, 이는 원천 무효이므로…."
경북도교육청은 오늘(20일), 경산 문명고에 대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