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모님은 그야말로 난리가 날 상황이겠지만, 요즘 3·40대 비혼족들은 많이 찬성합니다.
'비혼족' 생소하시죠?
흔히 결혼할 생각은 있지만 아직 못했을 때를 '미혼', 애초에 결혼할 생각 자체가 없는 경우를 '비혼'이라고 하지요.
얼마 전 한 연예인이 방송에서 비혼식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인들에게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 선포하고, 그동안 냈던 축의금을 돌려받는 파티를 하는 건데 비혼족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가족의 형태도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남녀가 일정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아 가정을 꾸렸지만, 이젠 결혼을 안 해도 되고, 안 하더라도 아이는 낳을 수도 있고, 1인 가구처럼 혼자라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결혼을 하지 않고 가족이 되는 동거에 대해서는 18세 이상 국민의 30% 이상이 찬성을 했습니다. 10년 전보다 9% 가까이 오른 수치지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비혼 출산은 24%가 찬성을 해, 6년 전보다 약 4%가 더 늘었습니다.
지금 방송을 보시는 어르신들은 기가 막힌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사회적으론 한 번 생각해 볼 부분이기도 합니다.
2014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1.2명으로, OECD회원국 중 꼴찌였습니다. 그런데 유럽, 특히 아이 안 낳기로 유명한 프랑스는 2.1명으로 출산율 챔피언이 됐죠.
1990년대까지 저출산 문제가 심각했던 프랑스가 불과 20년도 안 돼 이렇게 바뀐 이유…. 바로 시민연대협약, 일명 동거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거 커플의 아이도 결혼한 부부의 아이와 똑같이 임신과 출산, 보육과 양육에 관한 복지혜택을 받도록 한 겁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스웨덴 같이 동거법이 있는 나라들은 다 출산율이 높아졌습니다.
우리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10년 간 82조 원을 퍼붓고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과 많이 비교되지요.
세계의 미래학자들은 결혼이 가까운 미래에 사라질 제도라고 합니다. 1인 가구·노키즈족·싱글맘·싱글대디, 또 공동체 가족처럼 가족의 범위가 넓고 다양해진다는 거죠.
혼인율 역대 최저·이혼율 OECD 1위·출산율 꼴찌인 우리나라.
가족은 결혼으로 맺어진 집단이 아닌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의 단위라는 것, 이제 우리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