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의 일생은 '떠돌이'였습니다.
어릴 땐 줄곧 해외에서 학교를 다녔고, 후계자 구도에서 밀려난 뒤로는 은둔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81년, 아버지 김정일과 함께 카메라 앞에 앉은 천진난만한 모습의 김정남, 그의 떠돌이 인생은 이미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스위스와 러시아에서 줄곧 학창시절을 보냈고, 2001년 가짜 여권 사건이 불거진 뒤로는 후계구도에서 밀려나 완전한 방랑자 신세가 됩니다.
중국 베이징과 홍콩 마카오에 거처가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태국 등 그야말로 평생 전세계를 떠돌아다녔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고국행은 2008년 김정일 건강 이상설 때 평양에 잠시 들른 게 전부.
그는 아버지의 권력이 이복동생 김정은에게 넘어가던 때에도 철저한 이방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남 / 김정은 이복형(지난 2009년 6월)
- "개인적으로 권력승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전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북한 체제의 표적이 되고 맙니다.
떠돌이 생활을 하며 북한의 3대 세습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게 화근인 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암살기도가 끊이지 않았고, 김정일 사후에는 돈줄마저 끊겨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마지막에는 감시와 위협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주하다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