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우리나라 출산율이 급감한 시기가 기혼여성의 학력이 높아진 시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974년부터 2012년까지 교육과 출산과의 연관 관계를 연구한 '출산력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5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4년 15~49세 기혼여성의 교육수준은 초등학교 이하가 70.5%였으며 꾸준히 고학력자가 늘면서 2012년에는 이 연령층 기혼여성의 교육수준이 고등학교 47.4%, 대학 이상 47.1%로 향상됐다.
특히 지난 1985년 이 연령층 기혼여성의 학력이 중학교 30.2%, 고등학교 25.9%의 분포를 보이다가 1988년 중학교 28.5%, 고등학교 31.1%로 중·고등학교 학력 층의 비중이 역전됐다. 그 사이 출산율은 지난 1984년 2.1명에서 1987년 1.6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원은 여성의 고학력화가 결혼이나 출산 행태에 영향을 미쳤으며 여성의 학력이 높아지면서 경제활동 참가율도 지난 1976년 39%에서 2012년 53%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초혼 연령도 지난 1976년에는 19세 이하가 40.5%, 20∼22세 35.9%, 23∼25세 18.7%로 25세 이하가 95.1%를 차지했지만, 2012년에는 23∼25세 34%, 26∼28세 27.
아울러 초혼 연령이 증가하면서 기혼여성의 출생아 수도 지난 1976년 3.48명에서 2012년 1.69명으로 떨어져 늦게 결혼해 아이를 적게 낳는 현상은 모두 고학력·전문직 여성에게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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