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1호선 달리던 전동차에 환풍기가 떨어져 창문이 깨지고 전동차가 급정거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캄캄한 터널 속에서 승객 150여 명이 긴급대피했는데, 그야말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멈춰선 지하철에 갇힌 승객들이 상기된 얼굴로 구조를 기다립니다.
한 명씩, 한 명씩 비상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고, 겁에 질린 아이는 끝내 눈물을 터뜨립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울지 마세요."
달리던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선 건 오늘 오후 3시 20분쯤입니다.
선로 오른쪽 벽 위에 있던 대형 환풍기가 떨어져 마침 지나가던 전동차와 부딪힌 겁니다.
창문 곳곳이 깨지고, 유리 파편이 차량 안까지 튀면서 전동차 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부산교통공사 관계자
- "(환풍기) 공사가 덜 돼서 (구조물을) 임시로 고정해놨는데, 고정된 게 떨어지면서 전동차하고 벽면 사이에 떨어져 있었던 거죠. "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객 150여 명이 선로를 따라 200m를 걸어 가까운 역으로 긴급 대피해야 했습니다.
특히 캄캄한 지하 터널 안에서 사고가 나면서 많은 승객이 공포와 불안감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시간 20분 정도 운행이 중단됐던 전동차는 오후 4시 40분에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떨어져 나간 환풍기를 철거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