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부산에서 음주단속을 피해 경찰관을 치고 달아난 20대 운전자가 차 2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서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운전자를 검거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더니 수치가 0%로 나왔는데요.
도대체 왜 도주한 걸까요?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음주단속 중인 경찰을 발견한 운전자가 차를 한쪽으로 숨깁니다.
(현장음)
"설마 (음주) 단속하나? 단속하는 것 같다. 맞지?"
단속을 피해 차를 후진해 도주하려는 순간, 차량 뒤쪽에서 또 다른 경찰관이 다가옵니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28살 김 모 씨는 단속 경찰관을 치고 그대로 도주합니다.
역주행으로 도로를 질주하고, 경찰차를 이리저리 따돌리며 미로처럼 연결된 좁은 골목길을 헤집고 다닙니다.
급기야 마주 오던 차량과 정차해 있던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습니다.
(현장음)
"보험 처리되나?"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며 5km 정도를 도주하던 김 씨는 이곳에서 사고를 낸 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더니, 놀랍게도 수치는 0%였습니다.
▶ 인터뷰 : 김상현 / 부산금정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0.000% 술을 전혀 안 먹은 상태였는데, 왜 도망을 갔는지 물어보니 그전에 맥주 한 잔을 먹었는데, 단속이 될까 걱정이 돼…."
음주단속에 지레 겁을 먹고 도주한 김 씨는 음주운전보다 더 무거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난폭운전 등의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