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농가의 모럴 해저드가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의 잇단 구제역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구제역 발생과 관련해 "정읍 구제역 농가의 소 20두를 검사했더니 한 마리만 항체가 형성돼 있어 항체형성률은 5%에 그쳤다"고 7일 밝혔다.
김 실장은 "이 농가는 지난해 8월26일에 마지막으로 접종한 것으로 서류상에 나타나 있는데 5개월이 안 된 상태여서 효력이 있어야 정상"이라며 "항체형성률이 5%라면 접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구제역이 많이 발생했던 돼지와 달리 소의 경우에는 그동안 전체 사육두수의 10% 정도만 혈청 표본검사를 해왔다"며 "표본검사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고 검사 방법에 허점이 있을 수 있어 방법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아울러 "백신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접종을 하지 않은 모럴해저드가 농가에 있었다"면서 "백신 접종을 하면 가축 체중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농가가 많고 소가 유산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그러면서 "결국 이런 이유로 백신접종을 기피하게 되면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대량 살처분을 피할 수 없어 소탐대실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내일부터 전국 소 330만두에 대해 일제 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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