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도로에 뿌리는 것, 바로 염화칼슘이죠.
미끄럼 사고를 막기 위해 일단 뿌리고 보는 식인데, 제설제가 나무를 뿌리채 말려죽일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신가요.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로에 하얀 가루가 뿌려져 있습니다.
길바닥이 어는 것을 막기 위한 제설제, 바로 염화칼슘입니다.
문제는 눈이 녹고 나서도 염화칼슘이 없어지지 않고 도로에 그대로 남아있다는 겁니다.
땅으로 스며든 염화칼슘은 아스팔트를 부식시켜 포트홀을 만들고 운전자들을 위협합니다.
또, 토양을 산성화시켜 나무나 식물을 말려 죽이고, 하천으로 유입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몇 년 전 제설제 때문에 가로수가 고사하고 새 묘목을 심어놓은 곳입니다. 가로수 근처에는 여전히 제설제가 하얗게 뿌려져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정부도 염화칼슘 대신 친환경 제설제를 쓰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비싼 가격 탓에 평균 사용량은 20% 미만입니다.
▶ 인터뷰(☎) : 정영환 / 친환경 제설제 제조업체 대표
- "예산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친환경제설제를 많이는 사용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기관의 안일한 제설 정책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현재 우리나라의 제설 정책은 염화칼슘을 대량으로 뿌리는 것 외에는 별것 없습니다. 조금 더 친환경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그런 고민을…."
당장 눈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시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