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오늘 재판에 피해업체 대표가 증인으로 나왔는데요.
오늘 법정에서는 이들 사이 오간 대화 녹취 파일이 2시간 동안이나 공개됐는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이름까지 나왔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 차은택 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재판에서는 이들이 포레카 우선 인수업체 대표 한 모 씨를 회유·협박한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이 재생됐습니다.
평소 한 씨와 30년 지기였던 송 전 원장은 통화 내내 한 씨를 '형님'이라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그쪽 윗선에서 형을 양아치로 보고 있고, '묻어버리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곧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또 "털어서 먼지 안 나올 사람이 있느냐"며 "김우중이 망하고 싶어서 망했겠느냐"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자신들이 한 씨와 회사를 망하게 할 수 있다고 협박한 겁니다.
송 전 원장 측은 모두 한 씨를 위해 한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한 씨는 "때리는 시어머니 옆 말리는 시누이 같았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주요 혐의 입증을 도울 녹취 파일이 법정에서 공개되면서 차은택 씨의 강요 미수 혐의가 구체화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