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전혀 알지 못한다며 잡아떼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로 구속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재판은 오늘 처음 열립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애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부인해오다 뒤늦게 존재를 일부 시인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인터뷰 : 조윤선 /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지난달 9일)
-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리스트는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한 지난 2014년부터 리스트 작성 및 관리에 핵심역할을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박영수 특검팀은 조 전 장관이 지원배제명단을 작성하고 정관주 당시 국민소통비서관을 통해 문체부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를 비판한 전력이 있거나 야당정치인 지지, 시국선언에 동참한 인물들이 대상이었습니다.
또,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 벨'의 전 좌석을 구매해 일반인 관람을 못하게 하는가 하면, 비난 관람평을 작성하게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기소 1호'인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재판이 오늘 오후 열립니다.
문 전 장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