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자전거 도로가 충분치 않다 보니 일반도로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나 운전하는 사람이나 안전에 위협을 받는데요.
이렇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자전거도 인도 주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길가에 늘어선 차들을 피해 곡예운전을 하는 자전거.
앞서 가던 택시가 멈춰 서자 좌우로 피해봅니다.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차도로만 다녀야 하지만, 자전거 이용자들은 차도에서 자전거를 타기가 부담스럽습니다.
▶ 인터뷰 : 민재홍 / 경기 구리시
- "차 폭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자전거가 피해서 다녀야 하니까…."
자동차 운전자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 인터뷰 : 김덕수 / 택시기사
- "느닷없이 들어오지, 손님 내려주려고 해도 그 사이로 들어오면 많이 놀라죠. 가장 부담스럽고 무섭고 한 게 자전거…."
직접 자전거를 타고 차도에 나가봤습니다.
진입부터 쉽지 않습니다.
자전거가 차보다 우선인 '자전거 우선도로'로 지정된 곳인데도, 많은 차들이 양보를 하지 않거나 심지어 경적을 울리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니 자전거 교통사고는 지난 2015년 1만 7천 건을 넘었고, 숨진 사람도 276명에 이릅니다.
도로 사정이 비슷한 일본 역시 차도 주행이 원칙이지만, 사고가 잇따르자 자전거의 인도 주행을 폭넓게 허용했습니다.
일본은 자전거 이용자가 안전을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인도로 올라올 수 있도록 법규도 정비했습니다.
▶ 인터뷰 : 장택영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
- "(자전거는) 충격을 온몸으로 이용자가 받기 때문에, 보도 폭을 반영한 자전거 공용 공간을 확보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전거 인구 1천2백만 명 시대에 걸맞은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