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 어제(29일),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노숙인들 사이에서 생긴 사소한 말다툼이 사망 사고로 이어졌는데요.
길에서 술을 마시다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연장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28일) 저녁 7시 반쯤,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 40대 노숙인 남성이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사고 장소는 노숙인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한 노숙인 쉼터 바로 앞으로,
평소 지나다니는 노숙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던 곳입니다.
당시 노숙인 10여 명이 모여 술을 마시던 중 두 사람이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고, 곧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시비 도중 중심을 잃은 남성은 뒤로 넘어지면서 이곳에 머리를 부딪쳤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졌습니다."
피의자 40대 이 모 씨는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다가 피해 남성이 욕을 해 한 대 때린 것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노숙인 쉼터 관계자
- "안면도 없고, 이름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고…. 못 보던 사람들끼리 일어난 사고 같아요."
경찰은 이 씨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